만 원이면 행복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. 맘에 드는 티셔츠 하나를 고르고 하나를 더 골라야 만 원이다. 형제상회에서는 대부분의 여성 웃옷들이 5천 원, 인기 좋은 작업복도 5천 원이다. 바지는 단돈 만 원이다. 시내 가게에 걸리면 8만 원은 받을 법한 신사 남방도 어김없이 5천 원, 좀 비싼 옷이 만 5천 원, 2만 원 선이다. 옷을 사면 돈을 버는 격이다. 여성복과 남성복, 평상복과 외출복 두루두루 갖췄다.
형제상회가 옷을 판 지는 50년이 넘었다. 박종남 (75) 대표는 판교 장, 문산 장 등 여러 장을 돌며 장사하다 서천 장에 자리를 잡았다. 남편의 동생이 맞은편에서 가게를 해 '형제상회'라고 상호를 지었다. 열심히 일해 구 시장에서 가게를 두 개의 공간으로 넓혔다. 지금의 서천특화시장으로 옮겨 올 때 큰 가게를 냈다. 일반동에서 가장 큰 규모다. 가게 안은 서울에서 직접 가져 온 물건들로 꽉 채웠다.
형제상회를 찾는 단골들은 주로 6~70대다. "아이고 인자 그 전부텀 잘 해주니까 오는 거지. 그 사람 맞는 대로 내 주야지." 이웃 같은 손님들은 가격이 저렴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. 부담 없는 가격에 옷을 사려는 손님들도 많지만 놀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. 가게 앞에 늘어선 의자들이 증거다. 장날이면 의자에 죽 둘러 앉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형제 상회는 형제사랑방이 된다. 싸고 다양한 물건을 고르는 재미, 사람 사는 이야기 가득한 진짜 시장이 궁금하다면 장날 형제상회를 가보자.
형제상회
단체복, 남성복, 유니폼, 행사복, 잠바
041-953-7222
평상복 상의 5천 원, 작업복 5천 원
치마 만 원, 바지 만 원